시나리오 쓰자!

     [지문/대사/등장인물]     [셔레이드 왜 중요한가?]     [시나리오 절대 이렇게 쓰면 안된다]
시나리오 쓰는 방법에 관한 책은 시중 대형서점의 영화 관련서적 코너에서 심심찮게 찾을수 있습니다. 몇 가지 소개하면 유지나씨가 사이드 필드의 저서를 옮긴 '시나리오란 무엇인가' 또, 황왕수씨의 '시나리오 기본정석' '시나리오 작법 48장' '영화,TV 시나리오 읽기'등 그리고 윤계정-김태원의 '시나리오의 구성과 기법' 이정국 감독이 저술한 '시나리오 창작기법' 심산이 번역한 한겨레 신문사에서 출간한 '시나리오 가이드' 이외에도 다양한 종류의 책들이 진열대에 꽂혀 있는걸 볼수 있습니다. 이런 서적들을 하루 이틀 아니 일주일만 공들여 읽어보면 시나리오에 대한 개략적인 감이 설것입니다.

'아! 이것이 시나리오구나' '이대로 한번 써볼까?' 혹은 '도대체 뭘 하라는건지' 등등 여러가지 생각이 교차하겠죠. 그런데 중요한것은 책에서 제시하는 내용들은 시나리오를 쓰는 방법에 대한 설명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읽어보면 상당히 많은 부분 도움이 됩니다. 왜냐하면 이미 많은 시나리오를 써 본 경험있는 선배들이 자신의 노하우를 상세히 설명한 내용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위에 언급한 책뿐만 아니라 구할 수 있는 시나리오 관련서적을 한번쯤 꼭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유지나씨가 사이드필드의 저서를 번역한 '시나리오란 무엇인가?'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인데 다른 책들과는 확연히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자! 그럼 지금부터 시나리오를 써봐야 할텐데 옆에 필기구를 준비하면 좋겠죠? 직접 써 봐야 하니까 꼭 준비하세요 처음 몇장만 쓰다가 뒤에는 남겨둔 헌 노트, 또는 연습장 (앞의 몇장은 쓸모없으면 과감히 찢어버리는 것도 괜찮습니다)을 찾아봅시다. 그리고 모나미 검정색 볼펜, 그 정도면 준비는 훌륭합니다 막상 노트를 펼쳐놓으니 무엇을 써야할지 망설여지겠죠? 시나리오를 쓴다고 하긴 하는데 도대체 뭘 써야 하는건지... 부담갖지 말고 자, 지금부터 상상의 나래를 펼쳐야 합니다 우선 종이 맨위에 씬넘버를 적어보죠.

#1

(scene 1번이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꼭 이렇게 쓰라는 법은 없습니다. <1>이라고 써도 되고 1.이라고 써도 되고 자신이 표현하고 싶은데로 해도 상관은 없습니다. 지금은 #1.이라고 써보죠. 통상적으로 많이 쓰니까요. 씬넘버 옆에는 장소와 시간을 설정해 줍니다 예를 들면 #1.지하실 밖, 혹은 #2.버스안 등 이렇게 쓸수 있고 시간을 함께 쓴다면 #23. 복도(밤), 또는 #104.신생아실(낮) 등, 그런데 시간은 꼭 필요할 때 써주면 됩니다. 대게 시나리오상의 내용으로 시간의 흐름을 알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죠.

지금부터 본격적으로 써볼까요? 첫번째 씬의 장면을 자기가 처한 환경으로 생각하고 써보는겁니다. 여러가지 경우가 있겠죠? 방안에서 혼자 컴퓨터를 사용하는 모습이 될 수도 있고, 인터넷 PC게임방에서 사용중일 수도 있고 사무실 아니면 학교, 도서관 어디나 가능합니다. 그 모습을 직접 첫번째 장면에 써보는 것입니다 자신의 방에서 일어나는 상황이라면...


#. 방 안(오후)

민철 책상앞에 앉아 컴퓨터에 열중하고 있다.
카메라에 나타나는 화면. 화면 클로즈업하면 스타크래프트 게임이 한창 진행중이다

지문 을 지금 써봤는데 부담을 전혀 갖지 말고 자신의 처한 환경을 그대로 표현해보는 겁니다. 카메라라든가 클로즈업이란 단어를 써봤는데 이건 시나리오 같이 보이라고 그냥 폼을 잡아본 것입니다. 꼭 이런 단어가 들어갈 필요는 없죠. 그냥 그대로 써도 됩니다.


민철 책상앞에 앉아 컴퓨터에 열중하고 있다. 스타크래프트 게임이 한창 진행중이다

약간의 어색함이 있어도 처음 쓰는것 치고는 괜찮은 문장입니다. 어떤일이든 훈련과 반복이 필요하고 경험을 쌓는것이 중요하다는것, 이건 간과할수 없는 사실입니다. 지문만으로는 만족할 수 없을때 대사 를 함께 써보는거 괜찮겠죠? 등장인물 이 있어야겠죠? 자! 어머니를 등장시킬까요?


#1. 방 안(오후)

민철 책상앞에 앉아 컴퓨터에 열중하고 있다. 카메라에 나타나는 화면. 화면 클로즈업하면 스타크래프트 게임이 한창 진행중이다

엄마:"(문을 열며)민철아! 전화왔는데"
엄마 민철옆으로 다가와 전화기를 건넨다
민철:"(전화기를 귀에대고)여보세요?
(전화의 목소리를 확인한 후)엄마! 나가있어. 나 전화받잖아"
엄마:"(민철을 흘깃 쳐다보며)얘는, 그래 그럼 엄마 시장 갔다올께. 저녁 알아서 먹어"

방을 나가는 엄마

이렇게 지문과 대사 로 구성이 되었습니다. 일반적으로 대지문에는 괄호없이 표현하고 소지문에는 괄호를 사용하는 것이 보통입니다. 맨처음 예를 든 장면에서는 대지문만이 사용되고 있죠. 소지문은 엄마와 민철의 대사에 나오는데 대사속에 있는 행동들을 표현할때 쓰는 지문을 소지문이라 하고 보통 괄호를 사용합니다. 소지문속의 행동들을 너무 자세하게 묘사해줄 필요는 없습니다. 예를 들어 설명하다보니 시시콜콜 쓴 것 뿐인데 과감하게 생략하고 꼭 필요한 동작이나 상황만을 설명해야 한다는 것을 항상 기억하고 있어야 합니다.

시나리오 상에서 한개의 씬은 지문만으로도 만들어질 수 있으니까 꼭 대사가 있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은 갖고 있지 않으셔도 됩니다. 지문과 대사의 적절한 사용이 요구되는 것이 시나리오 쓰는 방법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라 할 수 있겠죠. 지금 상황을 방안에 혼자 있는 네티즌으로 설정해 봤는데 인터넷 PC게임방으로 하면 어떻게 될까요?

자! 같이 써볼까요? 단, 절대 잊지 말아야 할것은 완벽함을 바라지 말라는 것입니다. 처음 쓰거나 조금의 경험밖에 없는 네티즌들은 당연한 일입니다. 그러므로 첫술에 배부르지 말고 어설픔에 계속 도전하십시요.

그럼 인터넷 PC게임방의 어떤 네티즌 모습입니다.


#1. 인터넷 PC게임방

민철 인터넷에서 E-mail을 확인하고 있다.
옆에 앉은 현주는 워드문서로 레포트 작업에 열중이다

민철:"(환하게 웃으며)현주야! 왔어"
현주:"(믿기지 않는 표정으로)뭐. 정말? (급하게 )어디봐"
민철:"(자랑스럽게)자. 봐! 왔잖아"

더 적고 싶지만 이쯤에서 끝내죠. 이렇게 어떤 상황에 처해있는 현실을 설정해서 그 상황을 글로 이끌어내면 됩니다. 텅 빈 노트에 적어보죠. 씬넘버 #1.을 적고 그 옆에 자신의 지금 있는 장소를 간단히 적고 시간도 기록해보죠. 시간, 자세히 써도 좋습니다. 예를 들면 10시 혹은 13시, 새벽2시 등 그보다는 오후, 새벽, 늦은 밤, 일몰 등의 이런 표현이 좋기는 하죠. 물론 안적어도 상관은 없구요. 씬넘버 쓰고 장소,시간을 적었다면 이제 지문을 써야겠죠? 괄호안에 넣고 쓰는겁니다. 매끄럽지 못해도 상관없어요. 어차피 쓰다보면 나아지니까. 이건 진실입니다.제 경험에 비추어볼때 틀림없습니다. 자, 지문 다음에 자신의 이름으로 대사를 집어넣어보죠. 독백도 되고 아니면 친구나 가족을 등장시켜요. 물론 애인도 대환영입니다. 자연스럽게 대사를 연결하면 되니까 꼭 해 보십시요.

지금까지 아주 기초적인 장면 묘사를 적어봤습니다. 이것은 모든것의 기본이 되는것이죠. 이런식의 장면들이 연결 연결해가면서 시나리오가 완성되는 겁니다.

그럼 이제 시나리오를 쓰는데 있어서 아주 중요한 설명을 해보겠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 바로 소재 를 찾으라는 겁니다. 모든것이 여기서 출발한다고 봐도 과언은 아니죠. 상상력이 풍부한 사람들이야 언제나 머리속에서 얘기거리들이 줄줄 쏟아져 나오겠지만 대부분의 일반사람들은 그렇지가 않습니다. 또한 어느 순간에 '앗 이거다' 하고 튀어나오는 것도 극히 드뭅니다. 중요한 것은 항상 관심을 갖고 소재를 발견해내는데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거죠. 그러다보면 어는 순간엔가 감이 오는 멋진 얘깃거리를 발견해내는거죠. 지금 제게는 무려 36가지의 소재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모두다 완벽한 소재라고 할수는 없지만 이중에는 제가 아주 기막히게 생각하고 있는것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런 소재들이 그냥 생겨난게 아니라 언뜻언뜻 생활속에서 접하는 모든 일상에서 건져낸 것입니다. 신문도 될수 있고 방송매체도 될수 있고, 잡지 혹은 친구들과의 일상적인 대화, 여행길에서 아니면 꿈속에서조차도 생겨날 수 있는 일들입니다. 바로 관심을 갖는거죠.

자신의 주위에 있는 이런 많은 것들을 놓치지 말았으면 합니다.

오늘 준비했던 헌 노트와 검정색 볼펜 한자루 그것은 바로 시나리오 연습장 입니다. 참 거창한 이름인것 같죠? 시나리오 연습장. 매일 5분만이라도 자신의 주변에 일어나는 상황을 공책에 써봅시다. 이제 두번째 씬부터 차근차근 채워나가면 되는겁니다. 씬마다 내용이 다 틀려도 상관없습니다. 어차피 연습이니까... 그리고 아울러 빛나는 소재가 뇌리를 스치고 지나가면 바로 시나리오 연습장에 별표치고 메모를 해두십시요. 언젠가 분명히 대박을 터뜨릴 영화가 될테니까요. 진짜 시나리오는 나중에 쓰도록 해요. 시나리오 연습장에 씬넘버가 백오십을 넘어갈때, 그리고 시나리오 쓸만한 소재를 10개 정도 찾았을때, 그때 진짜 시나리오를 완성해보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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