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ww.1318sinabal.com 시나리오란 뭘까 l 시나리오 구경 l 시나리오를 읽자 l 시나리오 쓰자 l 시놉시스는 뭐지 l 작가가 되려면





시나리오란 뭘까?
가장 쉽게 설명해서 영화대본이라고 말하는데 영어로는 scenario 로 표기됩니다. 원래 시나리오라는 말은 이탈리아 언어입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이탈리아에서는 현재 그렇게 부르지 않고 있고 미국에서 역시 스크린 플레이라는 명칭을 사용한다는 것입니다. 단지 일본과 우리나라에서만 유일하게 통하고 있는 언어라는 거죠. 사실 어떻게 부르는가는 별로 중요한게 아니죠. 가장 쉽고 간단하게 영화대본이라고 하는것도 좋습니다.

시나리오 곧 영화대본, 이건 너무 쉽죠? 정말 말그대로 쉽게 설명한 표현입니다. 그러면 쉽게 설명했으니 여기서 끝내도 될까요? 아니 좀 더 멋진 표현으로 설명하는건 어떨까요? 애인이나 혹은 친구들과의 대화내용중에 영화얘기가 나오면 그때 시나리오에 대해서 스쳐가듯 설명하는 겁니다. 시나리오란 영상으로 들려주는 이야기이다.

사실 제가 내린 정의는 아닙니다. 영화 평론가 유지나씨가 쓴 책에 담긴 내용인데 참 멋있는 얘기죠? 먼저 이렇게 정의를 내리지 못한 것이 유감일 정도죠. 제가 시나리오를 써본 경험에 의하면 머리속에 이미 영화 한 편을 만들어 놓고 있었죠. 그것은 바로 제가 생각하고 있던 영상들인데 그 영상들을 하나 하나 꺼내 글로 옮기니까 이야기가 만들어지는 거였죠.

영상으로 들려주는 이야기! 이것이야말로 시나리오를 멋지게 설명하고 있는 표현입니다. 정말 잘 기억해 두세요. 시나리오란 영상으로 들려주는 이야기이다. 이 정도면 충분히 설명이 되었다고 생각하는데 아직도 모르시는건 아니겠죠?

자 그럼 시나리오를 한 번 구경할까요?

여러분에게 익숙한 영화라고 생각이 드는 영화 여고괴담 시나리오를 소개하죠. 여러 씬들이 있지만 주변에서 항상 나누는 대화의 일부분을 아주 쉽게 적어놓은 장면입니다. 대사를 쓰는것이 그리 어렵지만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될거에요.

자! 여고괴담의 한 장면을 살펴볼까요?

#21. 교실 (낮/실내)

영어수업 시간. 선생의 눈치를 살피며 속닥거리는 수다1, 2

수다1 : 확실한 거야?
수다2 : 내가 거짓말하는 거 봤어?
수다1 : 응
수다2 : 이번엔 진짜 확실한 정보야.

노트에 목맨 박기숙의 얼굴을 스케치하는 지오의 손

소리: (수다1) 진짜 자살했대?

턱괴고 그림그리는 지오
소리: (수다2) 목매달았다구 다 자살인가

지오를 바라보는 재이

소리: (수다2) 내가 보긴 아냐.

재이에게 천천히 초점이동하면 굳은얼굴로 공부하는 정숙이 보인다

소리: (수다2) 늙은 여우랑 원수진 애 어디 한 둘이냐?

영화를 본 1318들이라면 이 장면이 아마도 머리속에 떠오를 겁니다. 아주 평이하게 대사를 풀어내고 있지만 수다1과 2의 대사에서 다른 상황들을 미루어 짐작할수 있죠. 또한 사이사이에 지문을 이용해서 지오와 재이의 관계도 엿보여주고 있죠.

다른 장면도 살펴볼까요?

#37. 교실 (낮/실내)

뒷모습에서 천천히 정면을 보면 정숙임을 알 수 있다. 인기척에 돌아보는 정숙. 깜짝 놀라는 은영. 은영을 멍하니 바라보는 정숙. 당황스런 은영. 뭔가 말을 건네려는데 정숙이 일어나 책들을 챙긴다. 책을 가방에 쑤셔넣고 밖으로 나가는 정숙. 멍하니 그런 정숙의 모습을 보는 은영, 문이 닫히고, 혼자 남겨지자 다시 교실을 들려본다. 은영의 시점으로 보여지는 텅 빈 교실. 교실을 둘러본 은영, 뭔가를 발견한 듯 눈이 휘둥그래진다. 이니셜이 새겨진 책상. 책상 앞에 앉는 은영, 감회어린 눈으로 책상을 만진다. J.J이니셜을 만지는 은영의 손. 눈이 젖어가는 은영. 은영의 손이 빠져나가면 막 새겨넣은 듯한 J.J. 이니셜이 보인다. 카메라 천천히 빠져보면, 학생 은영이 앞에 누군가를 보며 미소짓고 있다. 그 위로 들려오는 은영의 목소리

목소리: (은영) 진주야. 멋있지?

그위로 치고들어오는 현실의 목소리

목소리: (지오) 선생님.

문을 휙- 돌아보는 은영. 문 앞에 서있는 지오

지오: 남의 책상에 앉아서 뭐하세요?
은영: 응? 이게 니 책상이니?
지오: 네.

은영 멍하니 지오를 바라본다. 아무런 말없이 바라보는 은영, 지오.
지오가 먼저 사물함 쪽으로 걸아가며 어색함을 깬다

지오: 저희 반엔 웬일이세요?
은영: 나도 고3때 이 교실을 썼었거든.
그냥, 옛날 생각이 나서 한번 와 본 거야. (책상 위 이니셜을 만지며) 근데 별로 변한 게 없네.....
지오: 그게 제가 그런 거 아녜요.
은영: 알아. 이건 내가 학교다닐 때 그런 거야.
지오: 그게 선생님 책상이었어요?
은영: 아니.

사물함에서 붓을 꺼내 보는 지오, 은영을 힐끗 본다

은영: 내 친구꺼야. 진주라고...

지오 별 관심을 안보이며, 사물함을 닫고 일어난다. 은영에게 인사를 꾸벅하고 나가는 지오

지오: 저 먼저 가보겠습니다.

지오가 나가자 은영은 다시 책상을 바라본다. 그 위로 목소리

목소리: (은영) 진주야. 이건 죽을때까지 니 책상이 되는 거야.

그런데 갑자기 어디선가 방울소리가 들려온다. 얼떨떨한 은영. 환상처럼 들려온 소리는 어느 순간 현실적인 소리로 느껴진다. 텅빈 교실에 앉아있는 은영. 복도 쪽을 바라본다

여고괴담의 중반부에 나오는 장면입니다. 앞부분은 지문만으로 상황을 설명을 하고있고 지오의 등장으로 인해서 은영과의 대화로 내용을 끌어가고 있습니다. 지문과 대사를 아주 적절하게 표현하고 있죠? 대화내용에서 은영이 학생시절에 어떤 사건이 있었음을 암시해주고 있다는 것을 느낄수가 있습니다. 이렇듯 적당한 지문과 대사의 표현이 상당히 중요합니다.

일단 두 장면을 감상해 봤는데 시나리오를 많이 보는것이 시나리오를 쓰는데 도움이 되는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습니다. 영화 진흥공사에서 매년 발간하는 '한국 시나리오 선집'이 16권까지 출판되어 있는데 11권부터 16권까지는 한번쯤 읽어보는게 무척 좋을것 같습니다. 아예 두권 정도 사서 가지고 있는것도 괜찮을것 같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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